티스토리 툴바


달력

01

« 2012/01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  
  현재 일하고 있는 기관은 정규 수업뿐 아니라 단기 프로그램이나 특별 프로그램도 꽤 많이 진행하는 편인데 그동안 나는 특별 프로그램이나 단기보다는 정규 수업을 많이 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 여름에는 어찌하다 보니 정규 수업은 못하고 특별 프로그램만 네 개를 맡게 되어 지난 한 달 반 동안 수료식을 세 번이나 했다. 거기에다가 9월 초부터 시작된 학부 가을 학기의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수업까지 올해 3사분기와 4사분기는 특별 수업과 함께하는 '특별한 기간'인가 보다.

  그런데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되면서 한 가지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제점이라고 하니까 좀 거창하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해 두자.
  내가 맡은 특별 프로그램은 거의 해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기관에서 비슷한 시기에 의뢰하는 수업이라는 말이다. 그것도 한두 해 해 온 것도 아니고 최소한 5년 이상 계속 의뢰 받은 프로그램들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해당 프로그램만의 교과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겠다.

 물론, 전년도에 사용한 시험 문제라든지 간단한 연습지 등의 자료는 컴퓨터 파일로 저장되어 있고 참고할 수 있다. 또한 각 프로그램마다 매해 진도표를 만들어서 해당 진도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내가 지적하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만의 교과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책 한 권 달랑 가지고 아무렇게나 수업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의아해하는 것은, '왜 정규 수업의 교과과정과 교안을 그대로 가져다가 쓰는가'하는 것이다. 정규 수업의 교과과정과 그에 맞춘 교안은, 말 그대로 정규 수업 즉, 10주동안 하루에 4시간, 일주일에 5일 수업을 하고 그 동안 책 한 권(한 급)을 끝내는 집중 과정에 맞춘 교안이다.
따라서 정규 수업의 교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저 '정규 수업 과정 중 몇 주를 맛보기로 경험하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특별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마다 수업 기간이나 시간도 다르고 따라서 학생들의 연수 목적과 요구도 다르다.
  이번 여름에 내가 맡은 수업도, 한국에서 1년간 일할 영어권 화자들을 대상으로 한 6주 집중 수업, 방학 또는 휴가를 맞아 3주간 한국 문화 체험도 하고 한국어도 배우려고 온 아시아 어느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수업, 본국에서 특정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에서 연수가 끝나면 고국으로 돌아가 구술 시험을 봐야 하는 특정 직업군 학습자를 위한 수업으로 정규 수업 학습자와도 각 프로그램의 학습자들과도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른 프로그램들이었다.


  각 프로그램을 위한 교재를 따로따로 제작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의뢰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해마다 찾아오는 학습자의 수준이 다르기도 하고 학습자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실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수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교재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같은 교재를 사용하더라도 해당 문법이나 기능을 위한 연습은 학습자의 요구와 수업 기간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정규반의 교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수정하여 그 프로그램을 위한 교안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규반과 똑같은 교안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때로는 해당 학습자들에게는 의미도 없고 동기부여도 안 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수업이 끝나고 난 후에는 수업 진행이 잘 안 된 것을 학생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각주:1] 또한, 교재만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학습자의 요구나 필요 부분은 부교재와 교재 외 교과과정을 통해 보충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내가 맡은 프로그램들의 예년 책임 강사들이 부교재나 교재 외 수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내 경험으로 보면, 어떤 구축된 자료 은행을 통해 보충 교재 수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때마다 급조해 사용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해마다 같은 수준의 학습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서 같은 특별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해마다 다른 급의 수업을 해야 하기도 해서 물론, 그 프로그램만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놓거나 매해 같은 부교재를 사용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해마다 문제 은행식으로 자료 은행을 만들어 놓고 교안도 수정해 놓으면 이듬해에는 그 자료를 그대로 또는 조금만 변형해서 사용하면 되고 필요하면 새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몇 해를 거듭하면 해가 갈수록 새로 만드는 수고는 줄어들 텐데 말이다.   
 
   
  어쩌면 이것은 대학 한국어 교육 기관이 지나치게 정규 프로그램 중심적인 사고를 가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절에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학습자의 대부분이 '한국어 학습'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어학연수생'이었다. 따라서 한 학기 10주, 주 20시간의 집중 과정이 가장 적합했고 그외의 과정은 개설한다 해도 찾는 학생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교재를 만들 때도 교과 과정을 설계할 때도 집중 과정의 정규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었고 현재도 정규 과정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물론,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고객의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으니 가장 집중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덜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그 프로그램만의 특성을 살린 교과과정과 교안을 준비하고 그에 맞춰서 수업을 하는 것이 학습자에 대한 의무가 아닐까.

  내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부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수업의 경우에는 16주 동안(중간/기말 기간 2주를 제외하면 14주)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에 4일 정도 수업을 하고 학생 수도 정규반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런데 그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주임 선생님은 그 수업도 정규 과정의 교안 대로 진행하기를 바란다. 그럴 경우 일주일 동안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양은 정규반의 하루치에 불과하고 한 학기 동안에는 정규반의 3주, 많아야 4주치의 수업만 진행될 것이다. 즉, 해당 급의 교재를 반도 채 못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배정된 수업 시간이 정규반의 30%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권을 끝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정규반의 교안대로 가르치면서 똑같은 속도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학습자 입장에서 결코 타당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주임 강사를 비롯한 윗분들은 정규과정의 교안을 마치 '경전'이라도 되는 양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고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또는 괜한 일할 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정규 과정의 진도와 교안을 사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이건 내가 일하는 기관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것을 한국어 교육계의 문제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학 연수생(유학을 최종목적으로 하든 아니든)이 한국어 학습자의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학습자의 종류가 다양해지는[각주:2] 요즘 정규과정의 교안으로 여러 특별 프로그램과 단기 과정을 가르치려는 방법은 학습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딱 좋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학 연수생의 급격한 감소가 한국어 교육계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지금,  다양한 과정의 개발이 각 기관의 등록생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저와 이 곳을 들르시는 많은 동료 강사 여러분과 한국어 강사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제한된 경험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서요.^^


  1. 학생의 특성에 맞게 수업을 변형하지 않은 강사/교과 책임자의 안일함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학생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안일한 자세 아닌가.모든 학생에게 다 맞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각 프로그램에 맞는 교과과정 설계와 교안 작성은 강사의 의무가 아닌가. [본문으로]
  2. 비싼 수업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이주 노동자는 차치한다 하더라도, 서울에는 결혼 이주 여성(그 중 일부에 국한되겠지만), 어학 강사를 비롯한 직장인, 유학생 등 다양한 거주 외국인이 존재하고 그들 중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정규 과정 수업을 부담스러워한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간새다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11/07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요즘 가르치는 학생 중에 군인 출신인 미국인 마이클(가명) 씨가 있다. 그동안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미국인도 좀 가르쳐 봤다고 할 수 있는데 군인 출신은 처음이라서 살짝 긴장하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 보통 만나는 학습자와 다른 부류의 학생을 만나는 일은 자극도 되고 활력소를 얻는 것 같은 기분이면서 동시에 반응도 생각도, 그동안 경험으로 쌓은 예상 답지와 달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당황스럽기도 해서 이렇게 '색다른 학습자'[각주:1]를 만나면 한 학기 동안은 조금이라도 긴장을 하게 된다.
 
 이 학생은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한국어를 배우는 자세도 긍정적이고 한번 이해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적용할 줄 아는 편이고
중년이지만 무게 잡고 앉아 있지도 않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덕분에 재미있고 편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나 그는 '색다른' 학습자였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도입을 위해 몇 장의 사진을 보여 준 적이 있다.
그 사진 중에는 여학생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 책은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빨간 색 바탕에 그 유명한 체 게바라의 초상이 그려진 표지의 평전 말이다.
  수업 중에 마이클 씨가 사진을 뚫어져라 보더니 "체 게바라?"라면서 놀라워했다. 늘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학생이 대부분인 수업을 해서 그런지 그 그림을 알아보고 물어본 경우가 없어서 -물론 알아보고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좀 의외였다. 체 게바라가 맞다고 대답했더니 마이클 씨가 말을 이었다.
 "(사진 속 여학생을 가리키며) 학생은 이런 책을 읽으면 안 돼요. 체 게바라는 마오쩌둥의 책을 공부했어요. 그러니까 읽으면 안 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책이 체 게바라 평전인 걸 언급한 학생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그것 자체도 의외였지만 그게 '체 게바라'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놀라웠다.

 한국에서 체 게바라는 부정적이고 거부감을 일으키는 상징은 아니다. 별 문양이 새겨진 베레모를 쓴 체 게바라의 사진은 10대에서 30대까지에게 패션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현상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의 평전은 지성인이라고 자처하는 젊은층에게 필독서이며 그의 인생이나 업적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오직 이미지만으로도, 옳은 것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젊음의 상징이지 않은가.
 그러나 '세계 자유 질서'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가에서 온,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마이클 씨에게는 '체 게바라'의 자서전은 는 아직 자유주의 무장이 덜 된 젊은 학생에게 노출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책'이고 한국어 수업 시간에 버젓이 그 책을 읽고 있는 '어린' 학생의 사진이 사용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던 거다.
 그에게 세상은 여전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위험'이 내재되어 있는 곳이고 한국은 그 위험의 최전방에 노출된 작은 나라다. 그의 머릿속에서 냉전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그는 그 틈에서 가족과 조국과 세계를 지키는 일을 의무로 살아 왔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를 온전히 벗어 던지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체 게바라 평전이 지성인의 필독서 내지는 저명 인사들의 추천 도서가 되고 그의 초상화가 패션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기는 하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스며든 레드 콤플렉스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것이며 우리가 치르고 있는 갈등은 이념이 아닌 이념으로 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냉전의 종식이라는 것도 세상이, 미국이 다양한 이념과 생각을 존중하기 때문에 국가들 사이의 대치가 느슨해지고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한 쪽이 힘을 잃고 무너지고 있기 때문 아닌가.
 즉, 미국과, 미국 군인으로 살아온 수많은 마이클 씨와 또 수많은 '자유 질서 수호자'들에게는 그들의 의무가 약해지고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무인 '지속적인 관리와 감시'의 단계로 들어선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저와 이 곳을 들르시는 많은 동료 강사 여러분과 한국어 강사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제한된 경험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서요.^^


  1. 아주 특이하고 색다른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의 한국어 교실 상황에서의 '색다른 학습자'라는 말이다. 중국인과 일본인이 80%이상을 차지하고 따라서 직업군 역시 한국 대학 유학 준비생과 대학생 회사원이 대부분인 교실 구성원에서 그 외의 국적과 직업을 가지면 색다른 학습자가 될 수도 있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간새다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 영진 2010/10/02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읽으면서 아주 많은 부분 공감이 갔어요. 저는 미국에 있는 모 공군부대내에서 공군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미국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고 한국어강사 일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국어강사 과정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꼭 듣고 싶어요. 저역시 수업내내 한국말로만 가르치고 설명해야하기에 좀 힘들어요. 중급과정의 학생이 있는데 신문기사나 뉴스를 읽고 얘기하는걸 좋아하죠. 그래서 그 학생의 수준에 맞는 정도의 기사를 찾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에요. 너무 길고 힘든 기사는 쉽게 지루해하고 너무 쉬운기사는 또 좀 그렇고요. 이 학생은 말하기를 잘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저번 여름에 한국에가서 한달간 연세어학당에서 공부도 했구요. 간새다리님 조언 부탁드려요. 아님 좋은싸이트 소개 좀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10/03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급 수준이라도 실자료를 특히, 뉴스나 신문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 수업을 할 때 학습자가 신문 기사를 읽고 싶어하면 하나를 선택한 후 학생의 한국어 수준에 맞게 부분부분 편집을 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언어 수업이니만큼 학습목표가 되는 어휘장이라든지 문법이나 기능을 설정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요.

      애초에 수업 과정을 일주일에 한 번씩 그 주에 배운 문법과 어휘를 활용한 (신문)읽기 수업이 포함되게 설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010/09/05 18:10

그 녀석의 부끄러움 반짝반짝 빛나는2010/09/05 18:10


☞ 읽기 전 알림 :
  잘못하면 특정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비하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일부 포함 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픈 말은 '국적'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국적을 막론하고 어떤 성향을 가진 학습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중국 학생들은 다 그래'가 아니라 '중국에서 온 학생들 중에는 이런 성향을 가진 경우가 있고 사회문화적 상황상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얼마 전에 지난 학기 학생들로부터 반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학기 중에는 그렇게 재미있게 지낸 반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학생들끼리 쌓인 정이 있었는지 학기가 바뀌고 반이 바뀐 후에도 곧잘 어울려 지낸 모양이다. 저녁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은 후에 몇몇은 또 2차를 가고 나는 방향이 같은 진준(가명) 씨와 학교를 가로질러 정문 쪽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진준 씨는 한국에 오기 전에 아버지로부터 다른 사람들(아마도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 사람들일 것이다)이 어떻게 하는지 잘 관찰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을 잘 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쑥스러워하면서 다음의 말을 덧붙였다.
  "중국 학생들은 중국에서 대학교에 못 가고 온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좋은 학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그런데 일본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창피해요."

  나는 중국 학생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 적잖이 놀랐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싶어서 살짝 당황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현재 한국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에 등록되어 있는 어학 연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인이다. 그리고 그 중국 학생들 중 많은 숫자는 유학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한국에 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연히,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고, 부모의 지원을 받아서 학비와 생활비를 쓰고 있다. 마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어학 연수를 떠나는 많은 10대 후반의 어린 한국 청소년들과 같다. 한국 아이들 중에서도 고등학교 때 이미 모든 유학 준비를 마치고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아 떠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 반대쪽에는 딱히 미래에 대한 꿈이나 계획이 없이 일단 가서 영어를 배우고 생각하겠다는(혹은 부모가 생각하겠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처럼 중국 학생들도 천차만별이며 유학에 대한 (막연하게라도)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 학생들보다는 일단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어느 학교든, 어느 과든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학생들 중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도 약하고 학습 의욕도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공부뿐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도 의욕이 없는 경우도 꽤 되는데 이런 경우는 학교에 나와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에서 컴퓨터를 붙잡고 시간을 보내거나 잠으로 시간을 떼운다. 반면에, 진준 씨가 말한 것처럼 일본 학생들은 학습 동기와 의욕이 강하며 실제로 열심히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생활면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이라서 많은 수의 일본 학생들은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면서 지낸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두 나라 학생들의 차이는 국적 내지는 민족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해 두고 싶다. 즉, '중국 학생=성실하지 않은 학생', '일본 학생=성실한 학생'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일본 학생의 경우에는 대학생 이상이거나 직장인이 대부분인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직접 돈을 벌고 모아서 온 경우이기 때문에 의욕도 높고 열심히 생활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진준 씨에게도 간단하게나마 그렇게 얘기해 두었다. 어린 학생이 자신이 속한 그룹이 잘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중국 학생(사람)=성실하지 않은 학생(사람)', '일본 학생(사람)=성실한 학생(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건 바라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말을 몇 퍼센트나 이해했을지 또 이해한 후에도 얼마나 납득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녀석의 말은 작은 충격(?) 아니 파문이었다. 침착하고 듬직한 성격이기는 했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서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반년이 조금 넘게 한국 생활을 하면서 만난 중국 학생들과 다른 나라 학생들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것저것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었다는 것이 신통했다.

 또 그런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누군가에게(나에게) 조심스럽게 토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들의 많은 수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은 자신의 것으로 남기지 않는가. 비약일지 모르지만 그 녀석의 말은 일종의 고백 같았고 결심 같았으며 다소 용기 있는 행동 같았다. 그리고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어리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철없는 아이' 취급한 것은 아닌지 부끄러웠다.

  이 녀석의 이런 반성하는 모습이 한국에서 지낼 몇 년 동안 계속 된다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이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행동에도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졸업장만 있으면 될 거라는 생각에 어학연수 기간에도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대학에 다니면서도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는 많은 '허당' 유학생들과 그런 유학생들을 입학 시켜서 등록금으로 금고나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려고 학점이나 퍼 주는, 학교의 자존심이나 명예 따위는 버려 둔 유학생 정책을 가진 대학의 풍토와 상관 없이, 내 학생이었던 이 녀석이 공부로도 내면적으로도 유학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저와 이 곳을 들르시는 많은 동료 강사 여러분과 한국어 강사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제한된 경험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서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간새다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도 한국어강사 2011/10/30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감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 수업을 통해서 그가 한국어로든 다른 면으로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겠죠.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5/08 22:04

한국어 강사의 급여 나는 한국어 강사다2010/05/08 22:04

(다음의 내용은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을 기준으로 쓴 것입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현재로서는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이 가장 많은 숫자의 한국어 강사가 근무하고 있는 근무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한국어 교육 기관 중에서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곳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곳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지난 2월에 야심차게 포스팅한 <여러분을 위한 설문조사-한국어 강사의 월급이 궁금하십니까?>의 관련글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참 변명하기는 싫지만 일단, 정보 수집이 어려워서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사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없어서 세 분의 답변만으로는 생각했던 구성으로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살짝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많은 답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어쨌든..답변해 주신 세 분에게는 무한 감사 드립니다..^^)
  그러나, 한번 쓰기로 하고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렇게 펜을.....아니 키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 다시 한번, 한국어 강사는 시간 강사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합리적인 것은...

 늘 강조하는 바지만 한국어 강사는 시간 강사이다. 시간 강사는 당연히 시수에 따라 급여를 지급 받는 시급제로 급여를 받는다. 문제는 이 시급에서 고려해 주는 노동의 범위가 어디까지냐 하는 것이다.
 모 국공립대학에서 행정 조교로 일한 지인에 따르면 그 대학의 학부 시간 강사의 급여 명세서에는 시수에 따른 시급과 시수에 비례하는 '연구비' 명목의 지급액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시급이란, 해당 수업 시간 자체에 대한 급여이고 그 수업을 준비하고 그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수반되는 작업에 대한 보수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대학에서 시간 강사에게 이렇게 대우해 주는 것도 아니고 연구비라는 항목은 있지만 사실 연구비와 시급을 합해도 다른 학교 시급보다 적은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학부 시간 강사가 한국어 강사보다 낫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어 강사의 급여는 어떠한가? 일단, 한국어 강사는 자신의 급여에 대해 '시급 ○원'이라는 금액만 알고 있다. 게다가 그 금액은 수업 준비 시간(교안 회의와 부교재 제작 포함)과 숙제 검사 시간,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보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에 불과하다. 그러나 계약서든 신입 강사 오리엔테이션이든 강사 규정이든 어디에도 시급이 수업 시간에 대한 보수 + 연구비인지 아닌지 알려주지 않고 있으므로 누구도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해석 가능하여, 만일 어느 기관의 강사들이 노조를 결성하여, '우리는 수업 외에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있으니 시수에 비례하여 그 작업에 대한 보수를 제공하라'고 주장한다면 기관 또는 학교 측에서는 '너네 시급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거야, 여태 몰랐니?'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내가 근무하는 기관의 강사 규정에는 강사의 의무로 회의 참석, 부교재 제작 등 몇 가지 업무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시급에 그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든 아니든 당연히 해야 하며 '시급에 이미 포함되어 있음'이라는 해석의 근거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한국어 강사는 늘 기관에 매여 있을 것이 당연시 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는 것(지자체의 한국어 교실이나 현재 기관에 불편을 주지 않을 시간에 다른 기관에서 강의하는 것)에 대해 기관에 신고가 아닌 허락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해당 수업 시수에 대해서만 지급되는 것도 매우 비합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관의 교안이나 여러 정보가 빠져나갈까 봐 걱정하는 측면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근처 대학으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 강의를 가는 동료 강사에게 전임 강사들이 (수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임에도) '그 시간에 기관에 급하게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며 계속 눈치를 주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나 급여는 수업 시간에 대해서만 주려고 하면서 강사의 시간을 기관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비합리성을 엿볼 수 있다.[각주:1]
 
 게다가 무슨 근거와 배짱으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는 '한국어 강사는 금전적인 부분에 초연한 또는 초연해야 하는 사람이고 따라서 금전적인 부분은 정확히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관에서 주는 급여명세서에는 급여 항목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시급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최소한 급여명세서에는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시급  시수(기간)  총액
 ○원  총 ☆시간( 5월 *일~5월 #일)
 ○원 x ☆시간 = ★원
 세금(복수일 경우 각각의 비율)
   실제 지급액
 ◇ % 또는 ◇원
   ★원 - ◇원 = □원

 그러나 친절한 경우에나 시급과 시수 그리고 실제 지급액을 표기해 줄 뿐 시수에 기간을 함께 써 주는 경우도 적고 달랑 실제 지급액만 써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급액만 맞으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기업처럼 매달 정액을 받는 것이 아니고 특히 신입 강사의 경우 매달 급여가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명세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규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수업이나 특별 프로그램 수업을 맡았을 경우 사무실에서 착오 없이 급여를 넣어 줬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행정실에서는 자신들이 무슨 기준으로 실제 지급액을 그만큼 책정했는지 알려 줄 의무가 있다.

 내가 일한 적이 있는 한 기관에서 첫 급여를 받는 날 받은 명세서에 시급과 실제 지급액만 쓰여 있었는데 세금을 얼마나 뗐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며칠부터 며칠까지의 급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몇 시간치의 월급이 들어왔는지도 맞게 들어왔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보다 반 년 먼저 들어온 대학원 동기가 '이런 거 물어 보면 전임들도 행정실도 되게 싫어해서 매 학기 급여가 다 들어온 후에나 총액을 보고 얼추 계산해 볼 뿐'이라며 나에게 사무실에 물어 보지 말 것을 권했다.
그 기관은 매달 급여의 시수 책정 기준이 달라져서 정말 그 친구 말대로 매학기 총액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참을성 없는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돌려가며 알아내기는 했지만.

 현재 일하는 기관에서도 불친절한 명세서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비자 문제로 많은 신규 학생의 입국이 늦어져서 늦게 개설되는 반이 몇 개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내 부담임 반이었다. 그 학기의 첫 급여가 들어왔는데 내가 생각한 액수와 달랐고 명세서에는 급여 시수가 적혀있지 않아서 행정 직원이 어떻게 계산을 해서 총액이 그렇게 나왔는지 모르겠기에 이메일로 질문을 했다. 그 직원과 나 사이에 두어 번 이메일이 오갔지만 내 설명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그 직원에게 달력을 펴 놓고 따져 가면서 계산이 틀렸음을 설명한 끝에 정정 받을 수 있었다. 단지 이런 행정 착오만 문제가 아니라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강사들로 하여금 항의 또는 질문을 꺼리게 하는 분위기가 문제다.

 동료 한 명은 급여가 반만 들어왔는데도 명세서에는 지급액만 쓰여 있고 전임이든 행정직원한테든 물어 보면 '다음 달에 알아서 넣어 줄 텐데 설레발 치는 애' 내지는 '품위없이 돈에 연연하는 애'로 찍힐까 봐 전전긍긍한 적도 있었다. 즉,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 일을 입에 담는 것이 금기인 것처럼 여기기 때문에 당연한 권리임에도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어 교육계는 밖에서 '상상'하는 것처럼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며 열린 공간이 절대 아니라서 피고용인이라는 계급에 있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곳이 아닐 수 없다.


 2. 이제 진정 궁금한 것. 그래서 얼마 받나요?

 이 부분을 쓰기 전에 꼭 해야 할 말은 내가 한국에, 서울에 존재하는 모든 대학 한국어 교육 기관을 아는 것도 그들에 대한 정보를 가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극히 제한된 정보만 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제공하는 정보는 단지 sample에 불과하다.

 ① 서울에 위치한 K대학은 신입 강사의 시급이 약 2만 원이다. 신입 기간이 끝나면 일 년에 1,000원씩 급여가 오르는데 무한대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몇 년차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는 동일했다.(몇 년차부터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10년 이내임) 그리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은 적용되지 않으며 당연히 상여금은 없다.
 이 곳은 월급이 좀 적은 대신 신입을 떼고 1년을 지내면 그때부터는 매년 1년 동안 받은 총 급여의 1/12을 연말에 지급했다. 사실 단순하게 보면 장점인 것 같지만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퇴직금[각주:2]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눈가리고 아웅'제도에 불과하다. 물론 이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② 서울의 D 대학은 위의 학교보다 좀 후한 편이다.  신입 강사의 시급은 2만3천 원이며 1년에 3천 원씩 오른다. 즉, 2년차는 2만6천 원, 3년차는 2만 9천 원이다. 그러나 4년차 때는 오르지 않고 5년차가 되어야 3만2천 원이 되고 6년차가 되면 3만5천 원이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이곳 역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이 전혀 적용되지 않으며 퇴직금도 없고 계약서도 쓰지 않는 다소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지니고 있다.

③ 서울의 또 다른 K 대학의 시급은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는 3만 원 2단계는 3만2천 원 3단계는 3만4천 원 4단계는 3만6천 원이다.(원래 이보다 1-2천 원 적었으나 최근에 급여 인상이 있었음) 1단계는 수습 기간(보통 채용되고 6개월 동안이지만 수습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음)동안이고 채용된 지 3년이 지난 후부터는 2단계 그 후 2년 동안은 3단계이고 이후로는 계속 4단계이다. 퇴직금, 상여금, 고용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모두 안 된다.
  참고로 이 학교의 급여는 평균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④ 한 가지 예외. 학원. 경기도 신도시에 위치한 어학원 중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된 곳이 있다. 그곳은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5-6년 전에 한국어 전임 강사 한 명을 시급이 아닌 월급제로 고용했다. 대신 그 전임 강사는 아침 9시에 출근학 저녁 6시에 퇴근해야 했으며 강의와 교안 작성, 교과 과정 설계, 부교재 제작, 학생 상담 등 수업 외의 업무까지 담당했다. 월급은 150만 원에서 160만 원 사이인 것으로 기억한다. 4대보험도 보장되었고 퇴직금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학원은 당시 설립자가 한국 학원계의 관행을 잘 몰라서 다른 학원에 비해서 좋은 조건으로 전임 강사를 채용했고 4대보험과 퇴직금까지 보장한 것이었다. 그 후에 사장이 한국 학원계의 관행을 알고 후회를 해서 조건을 악화시키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이 학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학원들은 교실 수업과 개인 수업 출강을 병행하고 있어서 시급제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며 개인 수업 출강의 경우 학습자가 내는 돈의 4-50%가 학원의 몫으로 돌아간다.


 보다시피 시급외에는 4대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미시적으로 보면 4대 보험이 적용되면 실지급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연금도 없고, 건강보험은 지역보험으로 내야 하고 실직했을 경우 실업 급여도 받을 수 없다. 위의 세 학교만 놓고 보면 한국어 강사의 연간 수입은 (주 20시간 연 800시간 기준) 최소 천6백만 원에서  최대 2천8백만 원 사이이다. 이것도 매학기 주 20시간 수업이 보장될 때의 연간 수입이고, 한국어 강사의 투잡이 굉장히 눈치 보이는 어려운 일임을 생각할 때 아무리 경력이 쌓여도 연간 3천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일에 20시간 일하고 그렇게 벌면 많이 버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한국어 강사가 어떤 직업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물론, 경력이 쌓이면 교재 제작이나 기타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강의 수입 외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급주임/급장/코디네이터의 책임을 맡고 보수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박사 소지자가 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런 것도 박사 소지자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고 그 보수도 하는 일에 비하면 좋지 않다.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은 시수이다. 1-2년 전까지는 웬만한 기관에서는 시급이 낮은 대신 강사들에게 주당 20시간을 암묵적으로 보장해 줬는데 작년의 비정규직 사태[각주:3]로 인해 14시간만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만큼 필요한 강사를 더 뽑았고 이미 뽑은 강사들을 내보낼 수도 없고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학생 수가 줄어서 주 20시간의 시수가 보장이 안 되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학 교육 기관이 아닌 사설 학원이나 지자체 교육 기관의 경우는 대부분 위에서 예로 든 기관보다 근무조건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학원 강사가 대부분인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KF나 AKS 파견으로 나가는 해외 대학 강사직의 경우에도 환율에 좌우되지만 우리 돈으로 3천만 원 이하이며 숙소가 제공되는 곳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중국이나 태국, 베트남의 경우, KF나 AKS 같은 기관을 거치지 않고 채용되는 경우에는 우리 돈으로 100만 원도 되지 않는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각주:4]
 
 즉, 매스컴에서 블루오션인 양, 꿈의 직업인 양 아무리 떠들어 대도 현실은 더 냉혹하다는 것이다. 간혹, 양성과정 수강을 위해 외한교 대학원 진학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려고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월급 명세서와 앞으로의 경제적 비전까지 함께 보여 주고 싶다. 물론, 일반 기업에서 야근하고 아등바등하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경쟁 구도를 벗어나는 대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은 상관 없다고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공개하는 이유는 대학원 선후배, 기관 동료들 중에서 이곳의 급여를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급여가 낮다는 것은 워낙 유명하지만 급여에 비해 업무가 많고 말이 시간 강사지 투잡을 뛸 수 없고 다른 기업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존재하기 때문에[각주:5] 그 급여에 충격을 받는 것이다.


 자,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정보입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솔직하게 풀어 놨다고 생각하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궁금하거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십시오. 아는 한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간곡하게 부탁하건대,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한국어 강사고 나처럼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과 한국어 교육계에 대해 매스컴이 하는 말 이상의 것을 보여 주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님들의 정보도 이곳에 댓글로 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저와 이 곳을 들르시는 많은 동료 강사 여러분과 한국어 강사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제한된 경험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서요.^^  여러분의 댓글이 제 블로그의 힘입니다.


  1. 물론, 내가 일하는 기관이 여러 면에서 좀 심한 축에 든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본문으로]
  2.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퇴직금이란, (퇴직한 해의 월급)*(근무 년수)다. 이 기관에서 10년 일한 강사의 대략적인 법적 퇴직금은 다음과 같다. (2만6천원 * 800시간)/12 * 10년=1천7백3십만 원 그러나 이 기관의 제도로 퇴직금을 받으면 (1만 7천원 * 800시간)/12 + (1만 8천원 * 800)/12 + (1만 9천원 *800시간)/12 + + + + + + +(2만6천원 * 800시간)/12 에 불과하다. [본문으로]
  3.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대학 시간강사는 비정규직 법안의 영향을 안 받게 되었지만 [본문으로]
  4. 물론 현지 물가를 생각했을 때 생활에 문제는 없겠지만 만일 생계를 생각해야 해서 돈을 '모으는 일'도 중요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본문으로]
  5.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것도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재미와 보람 만큼 스트레스도 많다. 뿐만 아니라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직장 분위기도 한 몫한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간새다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hannon 2010/05/10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우선 솔직대담하게 현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냉혹한 현실이군요...
    대학을 갓 졸업해 사회경험도 없는 영어강사들이 한국 사설학원에서 평균 200~300씩 받는 대한민국인데... 정말 왜 우리네는 이렇게 고달파야 하는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아이궁.... 서글퍼집니다.
    외한교전공 교육대학원을 진학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결국 후기진학은 고민만 하다 이번학기도 놓치고 말았지만)
    선생님 글을 읽고 기분이 씁쓸해 집니다... ㅠㅜ
    모르는게 약이었을까?
    절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5/12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영어 강사와 한국어 강사는 일단, 수요-공급 곡선이 다르다는 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 논의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제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언젠가 포스팅한 글에서도 썼듯이 '이래서 내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구나'라든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동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닙니다.

      단지 보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직장'으로서의 한국어 교육 기관이 많은 지망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과 같은 '열린 공간'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국인을 가르친다'는 사실 때문에 굉장히 개방적이며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존중되는 탈권위 지향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지만 대부분의 대학 한국어 교육 기관이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며 획일화된 한국 교육계의 일부일 뿐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느낀 행복과 만족은 '직장'과 '동료'가 아니라 늘 '학생과 나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누구나 '직장'과 '동료'가 주는 만족감이 크지는 않겠지만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고 더 힘든 법인데 많은 분들의 기대치가 좀 높지요.

      이런 부분이 알려져야 공평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넓게 크게 보시기 바랍니다.

    • 갈양 2011/06/25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을 갓 졸업해 사회경험도 없는 영어강사들이 한국 사설학원에서 평균 200~300씩 받는 대한민국인데"
      전 경력 3년의 영어강사인데요,,전혀 이렇지 않아요.
      첫 월급이 주6일 일하고 150이었고 현재도 큰 차이는 없답니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7/31 0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갈양 님, 제가 언급한 영어 강사는..원어민 강사를 의미한 것입니다.
      한국어 강사로서의 '저'는 원어민 강사이므로 제가 비교한 영어 강사 역시 원어민 강사였습니다.^^

  2. 그 소녀 2010/05/1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교육원의 한국어 교육원 강사입니다.
    씁쓸하면서도 동질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우리에겐 학생들이 있잖아요.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 한참동안 생각했습니다.
    "나에겐 학생들이 있었지" 라고 말이지요.

    선생님도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5/16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저도 어제 오늘 학생들의 메시지에 행복했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이래서 이 일을 하지..'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 소녀님도 파이팅입니다!

  3. her 2010/05/27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씸 힘을 모아 개선해 나가야겠죠...
    저는 외국인센터와 학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파트타임이다라는 생각으로 뛰고있지만..
    여러가지로 막막한 부분이 많네요.
    위에 말한 어느 사설학원이 제금 제가 새롭게 들어가게된 곳과 비슷하네요
    그런데 급여는 더 작아졌습니다. 한국어 교육계를 파악한 탓이겠지요..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 그 학원을 택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월급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네요.
    다른 외국인 선생님 보기에도 웬지 부끄럽고..
    하소연 깊게 해봤습니다..ㅜㅜ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6/02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학원에서 일하고 계시군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학원에서 일할 때의 일입니다.
      학원에서 학원 수강료를 교육청에 신고하는데 교육청에는 원어민 강사 수업일 때의 수업료와 한국인 강사 수업일 때의 수업료의 상한선이 차등적으로 책정이 되어 있었나 보더군요. 교육청 직원 왈, '한국어 수업은 왜 이렇게 비싸냐, 원어민 강의가 아니지 않느냐'.
      학원 직원이, 한국어 수업이니까 한국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이 바로 '원어민' 수업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교육청 직원은 계속 태클을 걸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직원의 '원어민 강사'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헤프닝이겠지만 어느 정도 한국에서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강사에 대한 자세를 보여 주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관공서에서든 일반적인 인식이든 이게 우리 현실인 거죠.

      힘내시고 수업 시간만이라도 즐거우시기를 바랍니다!

  4. tkqwlf 2010/06/15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의 모 국립대학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참 서글펐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하고 보람도 느끼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돈에 비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보수나 허접한 대우는 가끔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
    저희 기관은 4대 보험은 가입을 안 해 주지만 세금도 떼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희가 받는 돈이 세금을 뗀 돈인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기관에 들어올 때 알려 주셨던 시급으로 계산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는 월급 명세서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월급을 받기 전에 출강부에 사인을 하기 때문에 그 달의 총 시수와 시급을 곱해서 계산할 뿐이지요.
    그리고 저희 기관은 경력이 쌓여도 시급을 올려주지 않습니다. 가장 답답한 현실이지요.
    시수도 14시간 밖에 주지 않는데...
    그래도 우리 예쁜 아이들 보면서 간간히 버티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6/15 0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힘드시겠네요.

      이 바닥이 어떤 곳인지 잘 알기에 '요구하세요'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한국 사람들, 심지어 한국어 강사 지망생들 중에도 '한국어 가르치는 일'은 '한국인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그냥 책 달랑달랑 들고 들어가서 한 시간 놀다 나오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대우하고 잘못했다는 생각도 안 하나 봅니다.

      힘 내시고, 어떻게든지 돌파구를 찾게 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5. 라임 2010/06/15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한때나마 이 일에 열정을 가졌던 사람인지라 눈길이 머물러 몇자 적습니다.
    사대보험(고용,산재, 건강보험, 국민연금)이 적용되지 않는 사업장은 보통 세금도 제하지 않고 월급이 나옵니다. 물론 한국어쪽은 월급보다는 시급이라는 개념이 맞겠지만요.
    일반회사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이 사대보험입니다. 즉 사대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령액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금과 지역건강보험을 들어야 하기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지요.
    뭔소린지... 정리가 좀 안되긴하네요. 무튼 급여명세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아마도 세금은 안떼지 않나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6/15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4대보험이 적용되지 않아도 세금은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 적은 ①,②,③번의 경우에 정규직도 아니고 4대 보험 적용도 아니지만 세금은 뗍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중에 물론 4대 보험 적용 여부도 포함되지만 4대보험 적용 여부 자체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기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약직 직원도 4대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직장도 있기는 하지만 그 계약직은 여전히 비정규직이거든요.

      고용주가 노동자를 어떤 형태로/직위로 고용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고용주가 근로기준법의 맹점을 이용하거나 편법을 저지르는 것도 비일비재하고요.

      제가 법률 쪽은 잘 모르지만 한국어 강사의 고용 불안정 고용 문제에 대해서 좀 알아 본 적이 있어요. ^^

      대학에서 전공을 하셨다니 이쪽 사정에 대해서 잘 아시겠네요. 제가 생각 만큼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자주 들러서 이렇게 댓글 남겨 주세요.

  6. 참빗 2010/06/23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서 언급하신 부류 중 한 명입니다. 대기업 재직 중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후기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고 있지요. 아직 회사는 재직 중에 있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이 분야에 대한 대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현직에 계신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니 저의 각오가 조금은 흔들리기도 합니다. 특히, 경력이 쌓이고, 공부를 많이 할 수록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것들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답답하네요.

    현재 이렇게 한국어 강사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마땅한 인력이 없었을 때 임시 방편의 인력들을 손쉽게, 아르바이트 격으로 채용을 하였던 것이 이 "업계"의 관례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1~2002년 정도에 대학원생들 사이에 가장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바로 대학 부속 기관의 '한국어학당'이라고 얘기를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서 이런 처우 개선을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 분야야 말로 제대로 공부한 고급 인력이 필요한 분야임을 외부로 적극 알려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지 않은 사람이 객관적으로 보아서도 이건 좀 심하다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야만 관련 기관이든, 정부 기관이든 호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에서 너무 양지의 것만을 비추고, 정작 그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하여 한국어교사라는 직업에 대하여서는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한국어 교육 분야가 지나치게 화려하게만 조명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한국어 교사의 처우에 관한 논문도 나와 있는 것 같던데, 어떤 식으로든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교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7/31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댓글이 1년이나 늦었네요..^^;;

      대학원 입학은 하셨나요?

      현재 갈수록 한국어 강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기관은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 일주일에 8시간 미만의 시수만 받는 강사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학생수는 최대치를 치고 더 이상 늘지 않는데 강사 지원자는 늘고 있고 기관들과 그 기관의 상위 기관인 대학들은 오는 학생 막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학생을 유치할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 걱정이죠....

      그래도 서로 힘내죠!

  7. jane 2010/08/08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전 이번 8월에 한국어교육 석사과정을 졸업하게 된 학생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들어오다보니 한국어 강사로 일한 경력이 봉사활동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네요..
    최근 한국어 강사 모집 공고가 날때마다 지원을 했는데 번번히 퇴짜를 맞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경력자를 원해서 그런건지도 궁금하네요.
    그동안 막연히 한국어 강사 급여가 매우(!) 낮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완전 공개는 꺼리더라구요..
    포스팅하신 글 읽고보니 감이 좀 잡힙니다. (감사)
    정말 읽을수록 암담하네요..;;
    게다가 제가 아는바로는 요즘 8시간 수업도 받기 힘들다던데..
    정말 이 길을 가야하는 건지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역시 꿈과 현실은 다른걸까요.ㅠㅠ

    • Favicon of http://tkfl.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08/19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요즘에는 한국어 강사로 취업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희 기관도 작년 여름에 10명 이상의 신입을 채용했고 올해는 채용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학생 숫자의 추세로 볼 때 채용은커녕 있는 강사들에게 충분한 수업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 되는 상황입니다.

      우선 보수가 좀 적더라도 개인 수업이나 출강 등의 자리들도 좀 알아 보세요(이런 일들은 기관에 취업이 된 후에도 계속 유지하시면 좋을 것들이니까요.)
      그리고 현재 학생수가 줄고는 있지만, 중국의 새 교육 학년이 시작되는 9월이 되면 여름학기보다 살짝 늘 가능성이 있어서 강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실망은 하지 마시고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8. 새내기 2010/11/04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막 한국어 교원 과정을 시작한 새내기 입니다.
    엄청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간새다리님 글을 읽고보니
    괜히 시작했나 라는 생각도 조금씩 듭니다. 아 어렵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7/31 0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너무 무섭게 글을 썼나요? ^^;;

      그래도 현실을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현실을 아셨으니, 이 현실을 이겨나갈 방법을 간구할 일만 남았잖아요^^

  9. 2010/12/12 0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0/12/13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0/12/20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 급여에 대해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것은 비단 행정실 직원분들께만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한국어 강사가 '돈'에 대해 민감하게 구는 게 '경박한 것'같이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행정실과 한국어 강사 사이에는 참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해 온 곳들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전에 일했던 곳은 한국어학당 뿐 아니라 국제어학당 사무실이었는데 영어 강사나 일본어 강사를 대하는 자세와 한국어 강사를 대하는 자세는 말 그대로 '천지차이'라서 참 힘들었습니다.
      출석부를 가지러 사무실에 들어가도 아무도 목인사조차 해 주지 않길래 제가 1년 동안 일부러 사무실에 들어갈 때마다 큰소리로 '안녕하세요'하고 들어갔는데도 대꾸해 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도 행정 직원 숫자가 그리 적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그 분은 급여 전담 업무를 하시는 분인데, 급여 문제가 잘못 될 때마다 '어, 이렇게 됐네..그래서 뭐요?'라는 자세라서 강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모든 행정실 선생님들께서 그러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행정실 선생님들께서도 한국어 강사에게 서운한 점도 있으실 거고요.

  11. Favicon of http://davidsung721@hotmail.com BlogIcon david sung 2011/06/30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호주교민 입니다. 35년의 해외 이민 생활을 끋내고 고국으로 들어가려는 62세의 초로의 길에 선 남성입니다
    제 나이가 젊지도 않으나 남은 삶을 어디에서인가 쓰임받고싶어 고국에 들어가면 한국으로 고용된 해외 근로자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저 역시도 오랜 타국의 생활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현재 한국의 땅에서 살고있는 그들에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이중언어를 하는 제가 한국어강사나 혹은 사회복지사로서 그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에 도움이 필요하여 무례를 합니다
    제가 어떻게 시작을 하며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요?
    고국에서의 첫 걸음을 어찌 시작해야할지 고국을 떠나온지 너무 오래되어 자신이 없고 모르는것이 만습니다
    도와주시겠읍니까?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7/31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편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지 않으실 텐데도 경험과 삶의 지혜를 타인과 나누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일단, 한국어를 가르치시고 싶다면 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활동을 할 수 있는 경로를 알아 보시려면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사회단체에 연락을 해 보시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한국어 강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신다면 도움이 되고 싶으니 궁금하신 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12. 차이니즈박 2011/09/06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제일 궁금했던 급여의 실태를 님 블로그에서야 보게되는군요...

    저는 현재 외국계회사를 다니고 있고요, 회사는 외국에서도 내노라하는 대기업이지만 직군 자체는 전망이 없어보여서 진로를 바꾸려고 고민하던 중 한국어 교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미 한국어교사를 하는 분이 2분이나 있는데, 그 분들은 초기에 자리를 잡으셔서인지 꽤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근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급여문제는 자세히 얘기 안해 주시더라구요. 결혼 후 자녀를 양육하면서 근무하기에 시간도 여유있게 쓸 수 있고, 중간중간 방학도 있고, 그 선생님들 개인적으로도 근무 만족도가 꽤 높았거든요. 물론 급여는 작지만 시간적 여유라는 큰 장점이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하셨고요.
    하지만 급여 외에 보험, 시수등의 문제는 전혀 생각못했네요.

    전 바로 어제 양성과정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님의 글을 읽고 매우 고민이 됩니다.
    양성과정을 끝낸 후 내년에는 대학원진학을 하려는 계획이었거든요.
    나름 삶의 비전을 갖고 돈 보다는 그 비전을 향해 가자고 결심한 터였는데 결국은 돈에서 흔들리네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9/2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직업을 얻는 데에 있어서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일한 만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족이지만 월급이 매우 적은 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때 동료 강사들끼리 학생들의 학비 중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가 막혔던 적이 있습니다.

      오래,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일에 상응하는 급여를 받고 근무 환경을 보장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성과정을 시작하셨으니 일단,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보시고 열심히 공부하시고 이것저것 이야기들을 들어 보시면서 결정하세요.

 
   간새다리라는 필명에 걸맞게 게으른 성격 덕에 포스팅 하는 속도가 자꾸 늦어져서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①>을 쓴 지 한 달도 더 지나서야 2탄을 게시하게 되었다. 1탄에서 외국에서 한국어 강사가 될 기회를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했다면 2탄은 오지랖 넓은 선배가 후배 강사님들과 후배 지망생들에게-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는 현직 강사보다는 지망생이 많은 것 같아서- 전하는 노파심 섞인 메시지가 될 것이다.

  가진 자-여기에서 가진 자란, 경력을 가진 자-의 오만이고 텃새 같지만 현직 강사로서 나는, 강의 경험이 없거나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 해외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려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물론, 경험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선발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혹시 당신이 박사 학위자라서, 현지 언어 능통자라서 또는 정말 천재일우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무경험자나 신입 강사가 해외에서 강사가 되는 것은 본인한테도 그곳에서 그 강사에게 배울 학생들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 초보 강사는 일단, 배우는 사람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나는 운 좋게도 대학원에 입학한 지 3개월만에 신생 어학원에 개설되는 한국어 파트에 강사로 취업이 되었다. 그곳에는 연차가 꽤 되는 선임 강사가 한 분 더 있었고 그분은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급부터 고급까지의 교과 과정 설계 등 코디네이터 업무도 하는 분이었다. 양성과정은 마쳤지만 실전 경험이라고는 몇 달간의 개인수업뿐이었던 나에게 그분은 멘토였다.

 교과 과정에 맞춰 준비해 둬야 하는 교안을 본인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도 일정 부분 작성하게 하고 꼼꼼히 손을 봐 줬고 초보 강사로서는 알 리가 없는, 외국어로서 한국어에 접근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었다. 또한 가능한 한국어로만 진행해야 하는 수업에서 소위 '교사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게다가 여러 번의 시강을 통해 나를 말 그대로 훈련을 시켜 주었다. 나는 그곳에 있었던 처음 몇 개월 동안은 돈을 받으면서 공부를 했다고 느낄 정도로 배운 것이 많았다. 덕분에 그분이 그만둔 후, 강사가 된 지 6개월밖에 안 된 초보인 내가 코디네이터 업무까지 해야 했을 때에도 덜 당황할 수 있었다.

  물론, 그분에게서 배운 것으로 나의 배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분에게서 적어도 한국어 강사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을 배웠다면 조금 더 크고 체계가 잡힌 대학의 어학 기관으로 옮긴 후에는 조금 더 큰 숲을 보는 관점과 학생 평가, 체계적인 기술별 수업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언어 강사로서 모어 화자인 강사 다수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은 혼자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조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는 한국어 모어 화자'라는 덫에 빠지기 쉽다. 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이미 잘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성별, 사회적 위치, 경험, 출신 지역 등에 따라서 다수의 일반과 다르게 사용하는 표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즉, 나의 언어 습관이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햇수로 8년이 된 지금도 학생들이 만든 문장이 왜 비문인지를 따지거나 아주 미묘한 차이를 지닌 문법이나 단어의 설명 방법을 고민할 때 동료들과 상의한다. 내 언어 습관 때문에 비문이 아닌데도 비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문인데도 맞는 문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내가 찾아내지 못하는 화용적인 차이나 문법적인 규제를 동료들이 알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다른 강사들을 보면서 고민할 거리를 얻게 된다. 사소하게는 강사로서의 옷차림부터, 평가 기준, 강사로서의 직업 철학 등 수많은 강사들은 나의 수많은 거울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어 강사는 특히 초보 강사는 도움이 필요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국어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접근하는 것과 그것을 외국인 학습자에게 전달하고 연습시키는 방법까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각주:1]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으로 유명한 대학에서 대학원을 훌륭한 성적으로 마친 초보 강사도 비전공자인 2-3년차 강사의 노하우는 따라 갈 수 없다.[각주:2]

  그렇지만 해외 대학에서, 학원에서 일하게 되면 그 직장 환경이 한국과 매우 다르다. 일단 웬만한 대학의 한국어 강사 숫자는 많아야 3-4명에 불과하고 그곳에서는 아마, 정해진 교과 과정이 있다고 해도 자기 수업은 자기 혼자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수업이라는 것이 전공 과정이든 교양 과정이든 대학교의 학부 수업인데 어떤 선임 교수가 후임 교수 또는 시간 강사를 시강을 통해 훈련 시켜 주고 교안 작성법을 봐 주고 매주 교안 회의를 통해 수업 내용과 문법 설명 방법을 상의하겠는가.


  당신의, 스스로에 대한 배움 의존도가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배는 높아질 것이다. 한국에서 동료 강사들과 회의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배우는 각 학습 요소에 대한 접근법이나 교수법보다 더 편협하고 한정된 결과를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초보 강사의 열정과 헌신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라서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고민하고 열성적으로 가르칠 테고 그만큼 발전도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 것도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그런 의욕과 열정은 개인차는 있지만 초보 강사라면 누구나 갖는 것이고 시행착오 또한 국내 기관에서 일하는 강사들도 똑같이 겪는 것이니 해외에서 수업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더 많이 배우는 것도 아니다.

 
또한 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부의 교양 한국어 수업이라면 한 반의 수강생 숫자가 10여명에서 그치지는 않을 테고 한국어가 인기가 많은 국가에서는 40여명이 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상황에서 과연 당신이 원하는, 우리가 상상하는, 통합적인 어학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는가. 수업 역시 현지 언어나 영어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니 초급부터 한국어로만 수업할 경우에 대한 노하우 역시 쉽게 쌓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1년 후-보통 해외 취업 기간이 1년임-, 한국의 대학 한국어 기관에서 일한 사람과 당신 중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학 강사로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 사람은 누구일까? 대개의 경우 해외 취업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정말 초보 강사의 1년 동안의 해외 경력이 초보 강사의 1년의 국내 대학 기관 경력을 훨씬 앞설까?[각주:3]
 
  자, 지금까지는 당신을 위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대편의 관점에서 조금 더 냉정하게 해 보자.


 ▷ '준비가 되어 있을까?' 자문해 봤는가? 

  해외에서 한국어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는 당신은-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스스로 그 자리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럼 더 근본적인 질문인 '뭐가 그 자리를 위한 준비인가?'부터 해결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이 부분은 각자에게 맞기고 일단 패스하고 대신 몇 가지 일화를 말하겠다.

  1.
  얼마 전에 시계 읽는 법을 가르칠 때의 이야기다. A 국가에서 온 영어권 학생이 '한 시'와 '한 시간'이 같지 않냐고 바꿔 써도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안 된다고 했더니 자기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이 그렇다고 했는데 왜 안 되냐고 따졌다. 이런 경우에 상상할 수 있는 것은, <1. 한국어가 제1언어가 아닌 교포나 현지인이 가르쳤다. 2. 한국인이 영어로 가르쳤는데 영어가 서툴러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 3. 최악의 경우, 영어도 잘하는 한국 사람인데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이 세 가지이다. 물론, 너무나 극단적인 경우라서 3번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고 이런 경우는 어쩌다 한번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3번인 경우도 많고 이런 극단적인 경우도 꽤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위의 경우처럼 극단적으로 틀린 것도 있지만 설명하기 애매한 차이를 지니거나 제약에 차이가 있는 두 표현을 그냥 같다고만 해 버려서 학생이 화석화된 오류를 고치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국어학적으로 정확하게 가르치느라 그걸 소화할 수준이 안 되는 학생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 또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변경된 어문 규정을 잘 몰라서 옛날 방식으로 가르치는 경우('아름다와요'처럼)도 있다.
 
더 웃긴 것은, 자국에서 학원이 아니라 대학에서 배운 학생의 경우, 나름대로 그 선생이 '대학 강사'거나 '교수님'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 배운 것과 한국에 와서 배운 것이 다르면 어학당 강사를 무시하거나 불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2.
  친한 강사 한 명이 1년쯤 휴직을 하고 어학 연수로 일본에 갔다가 도쿄의 어느 어학원 한국어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그 학원은 나름 도쿄에서 꽤 규모 있고 유명한 학원이어서 일말의 기대를 안고 수업을 들었다가 놀랍고 화가 났다고 한다. 말이 회화 수업이지 수업 방식은 중고등학교 영어 수업처럼 일방적이어서 따라 읽고, 다시 읽으면서 문장 단위로 해석해 주고 해석하면서 중요한 문법이나 단어 체크해 주고(밑줄 쫙~) 새로 문법을 배울 때도 그냥 대치되는 일본어로 의미나 알려 주고 연습이라고 해 봤자 책에 있는 대화문 좀 읽는 것으로 끝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어 학원에 다니다가 어학 연수를 온 일본 학생들이 왜 그렇게 어학당의 수업 방식을 새로워하고 재미있어했는지 이해가 된다면서 동료들 중에는 일본어를 못해서 일본에 진출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현지어를 잘하는 원어민이랍시고 그렇게 수업하는 게 못마땅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이나 중국처럼 한국어가 붐인 곳에서도 초급을 끝낸 학생들이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이유 중에는 물론, 더 이상의 수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고급으로 이끌어 줄 강사가 부족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그곳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는 사람들이 자격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성급한 걸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없어도 현지 언어를 고급 수준으로 구사한다면 초급 수업은 언어 교환하듯이 어떻게 넘어 갈 수 있지만 더 많은 기능을 연습 시켜야 하고 현지 언어와 1:1로 대치하기 어렵고 교수 기술을 더 필요로 하는 중
·고급까지 가르치기는 역부족인 거다.[각주:4] 

 3.
  좀 빗나간 예지만....학원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는 영어 강사가 어느 날, 슈퍼마켓에 가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싶다고 그 품목들의 한국 단어를 옆자리에 있는 한국인 영어 강사에게 확인했다. '계란'의 발음을 잘 못하는 이 영어 강사에게 그 한국인 강사는 따라하라면서 계속 강조했다. '겨란'이라고....
  그 한국인 강사는 경기도 출신의 표준어 구사자였고 30대 초반의 젊은, 석사 학위까지 있는 '교양 있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어민이기 때문에 자신의 발음이 맞다고 확신하면서 계속 그 영어 강사의 발음을 '겨란'이라고 교정해 줬다. 만일 그 영어 강사가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이 오직 그 한국인 영어 강사뿐이었다면 그 영어 강사는 계란을 '겨란'이라고 외울 것이고 언젠가 '쓸 때는 '계란'인데 읽을 때는 왜 '겨란'일까' 고민하거나 'ㅖ'를 모두 'ㅕ'로 읽을지도 모른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거의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과 같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학이라면 동료는 많아야 3-4명일 것이고 학원이라고 해도 사정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 수업이라면 한 학기의 커리큘럼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야 하고 부교재, 교구 등도 마찬가지다. 학원 역시 원장이라든지 한국어 과정 담당자가 의욕적이거나 규모가 크고 체계적이어서 초급부터 고급까지 잘 연계된 교과 과정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장점은 간섭이 덜하다는 것이다. 급주임/급장/급 코디네이터의 이름을 가진 담당 강사나 전임 강사들의 간섭이 없이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가끔은 그들이 꽉 막혀서 틀을 못 벗어날 때도 있으니 좋지 않은가- 그러나 단점은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하다 보니 정말 '멋대로'가 되고 위의 일들이 남의 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고 아무도 피드백 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알아서 해도 '잘' 가르치려면 당신이 꿈꾸는 '좋은' 강사가 되려면 어떻게,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는가.

  몇 번이고 말하지만, 우리가 모어 화자라는 것만으로 한국어를 올바르게 가르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세 번째 예의 한국인 영어 강사도 모어 화자 아닌가.


  또한 본인 수업의 한 학기 동안의 교과 과정을 설계하고 수업 계획을 세우려면 각각의 교수 요목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노하우뿐 아니라 어떤 급의 어떤 수업-대학 수업이라면 통합 수업보다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문법 등 기술별로 나뉘는 경우가 많으므로-을 맡아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정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설마...' 싶겠지만 내 말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해외 대학에서 강사를 뽑을 때는 보통 1년 최대 2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연장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보장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찾는 사람은 한국의 대학교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신입 강사를 찾을 때와 다르다. 그들은 '전문가'를 원하는 것이지 '가르쳐서 계속 써 먹을 신입'을 찾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도 어학 기관의 학생들과 기대치가 다를 것이다. 당신이 어학 연수 가서 듣는 수업의 강사에 대한 기대와 대학 학부 수업 강사에 대한 기대가 다르지 않은가.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소한 한 기관에서 초급부터 고급까지 모든 수업을 경험해 봐야 해외에서 강사로 활동하기에 (본인에게도, 학습자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국어 전 과정이라는 숲을 볼 수 있으면서도 각각의 교수 요목에 대한 노하우를 어느 정도 갖춘 사람 말이다.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나에게 '그럼, 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꾸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갖는 거냐'고 묻는다면 나도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나도 부족한 부분이 더 많고 나보다 더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는 강사들이-선후배를 막론하고- 더 많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마음의 바닥에는 나도 해외에 일자리 얻기가 힘든데 교수 경험도 없는 사람들까지 지원하려고 하는 것이 눈엣가시 같다는 생각이 깔려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냉정하고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도 별로 교수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해외에서 가르치는 것은 본인에게도, 학습자에게도, 한국어 교육계에도 도움이 별로 안 된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제 막, 교육 대학원을 마치고 또는 양성 과정을 마치고 해외 취업을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아직 초보 강사라고 생각한다면, 그 전에 먼저 그에 걸맞는 강사가 될 수 있게 노력하면서 때를 기다리라는 거다. -준비가 안 된 당신이 나가서 잘못 가르친 학생을 내가 가르치면서 잘못 가르친 선생을 탓한다면 우리는 정말 악연 아니겠나.-

  그렇지만 혹시, 만에 하나, 기회가 당신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고
-교수님이 일자리를 제안한다든지, 일하는 기관에서 파견 제안을 한다든지 등- 당신도 가고 싶다면 그 때도 외면하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 그런 기회는 여간해서 찾아오지 않고, 놓치고 나면 분명히 3년 뒤에, 5년 뒤에 땅을 치면서 후회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신, 그때는 그 기회에 감사해 하면서, 그 자리에 올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었으나, 때를 잘못 만나서, 교수님과 사이가 안 좋아서, 인맥을 잘못 타서 부름을 받지 못한 누군지 모를 선후배와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 만큼 잘 가르치도록, 좋은 강사가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러니,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우선 그들이 당신을 전문가로 여기도록 강사로서 자신을 연마해라.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그리고 저와 이 곳을 들르시는 많은 동료 강사 여러분과 한국어 강사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제한된 경험만으로는 너무 부족해서요.^^


  1. 수업 준비를 하다가 의문 사항이 생겨서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 게시판에 질문하면서 '외국인에게 가르칠 때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국어 전문가들인 상담원들은 국어학적인 답변을 해 줄 뿐이다. 물론, 그들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본문으로]
  2. 그래서 회의 시간에 듣지 않고 교안을 제대로 읽지 않고 수업에 들어가는 초보 강사는 학생들에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가 아니라 국어로서의 한국어 수어을 하고 있기도 하고 1급 수준에 맞춰진 교수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서 해당 문법의 고급 수준 의미까지 설명해 놓고 수습을 못하기도 하고 설명을 해 놓고 나면 학생들이 선행 학습한 다른 문법과 뭐가 다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3. 물론, 모든 부분에서 국내 취업 강사가 더 많이 성장했을 리는 없다. 해외에서 가르치고 온 사람은 적어도 그 국가 출신 학생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잘 알 것이고 그곳이 대학이었든 학원이었든 국내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그곳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학생을 '한국의 틀'에 맞추려는 노력이 더 크다면 현지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현지의 틀에 맞추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 그런 것도 배움의 요소가 된다. [본문으로]
  4. 물론, 근무 조건이 안 좋기 때문에 전문 한국어 강사보다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포라든지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일하게 되는 면도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생각하겠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간새다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angeul 2010/10/11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읽고 그냥 나갈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아는 분 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워낙 이 바닥이 좁아서....
    제가 아는 분이 아니더라도 정말 직업 의식이 투철하시고 한국어강사로서 자기 관리를 잘 하시는 분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연하게 글을 읽게 되었는데 오래전 첫 강의 준비를 위해 며칠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기회가 되는 대로 종종 들리겠습니다.

  2. 한사람 2011/05/10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망, 세상, 그리고 나... 다 보입니다. 그리고 나도 같습니다. 그렇게 저도 접으면서 인정하면서, 하지만 더 잘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게으름이... ㅋㅋㅋ

  3. 길벗의앤 2011/08/23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환상을 가지고 계시던데 중문과 출신으로 중국에 거주하면서 어쩌다 이 쪽에 몸을 담게 된 저로서도 그분들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밖에는 드릴 수밖에 없더군요. 부정적인 답을 드려도 더 많은 관련 정보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작 저는 그 쪽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답답하던 차에 간새다리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그 분들께 이 곳을 소개해드렸답니다. 한국어 강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lazydays.tistory.com BlogIcon 간새다리 2011/08/28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에서 한국어 가르치시면서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제 글이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앞으로도 종종 들러 주세요.

  4. 어디사는누구 2011/10/19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외국으로만 가면 다 경력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군요.